커버드콜의 민낯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이 24조원을 넘어섰다. '10%배당', '제 2의 월급'이라 불리며 너도나도 매수한 결과다. 그러나 일부는 커버드콜의 위험성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커버드콜은 무엇인가

A주식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주식은 현재 10,000원이다. H증권사는 A주식을 매수함과 동시에, 을 매도했다. 행사 가격은 10,500원으로 정했고, 옵션 프리미엄은 300원이었다.

A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매도하면 커버드콜이고, A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콜옵션을 매도하면 네이키드 콜 매도이다.

H증권사는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으로 300원의 수익을 얻었다. 시간이 지나, 권리 행사 시점의 주가가 10,300원이 되었다. 그런데 옵션 매수자는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 10,300원 짜리 주식을 10,500원에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H증권사는 주가 상승 300원과 옵션 프리미엄까지 더해 400원의 수익을 얻었다.

반대로 주가가 조금 떨어진 경우를 보자. 이 주식은 현재 10,000원이고, 똑같이 행사 가격은 10,500원, 옵션 프리미엄은 300원이다. 시간이 지나, 권리 행사 시점의 주가가 9,700원이 되었다. 옵션 매수자는 이번에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 9,700원의 주식을 10,500원에 살 이유가 없다.
H증권사는 주식이 300원 떨어져 손해를 보기는 했지만, 옵션 프리미엄으로 300원을 받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본전이다. 너무 좋다. 주가가 떨어졌는데 본전이다. 변동성이 커질 수록 옵션 가격도 상승한다. 이토록 좋을 수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주가가 50% 급등했다. 옵션 매수자는 이번에는 권리를 행사한다. 15,000원짜리 주식을 10,500원에 살 수 있으니, 당연하다. H증권사는 주식 수익 500원에 프리미엄 300원을 더한 800원의 수익을 얻었다. 배 아프긴 하지만 어찌됐건 8%의 수익을 봤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가가 50% 급락했다. 주식 가격이 5,000원이 되었다. 매수자는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 H증권사는 프리미엄 300원을 받기는 했지만, 주식 하락으로 결과적으로 4,700원의 손해를 봤다.

결국 하락 위험은 거의 그대로 감수한다.

주가가 급락하고 손실을 봤다.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 주식은 점점 회복하고 있는데, 커버드콜은 상승폭이 제한되어있다. 원금을 회복하는 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커버드콜은 경우에 따라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지만, 분명한 리스크도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단순 고배당만 보고 투자하기보다, 시기 적절한 판단을 통해 매수할 필요가 있겠다.